용인에서 하우스 웨딩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들

용인에서 하우스 웨딩을 준비하면서 겪었던 일들

처음에는 다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결혼 준비라는 게 원래 이렇게 막막한 건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야외에서, 그것도 좀 한적한 분위기에서 식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 흔히들 말하는 호텔 예식은 예산부터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았고, 그렇다고 일반적인 웨딩홀은 너무 공장처럼 찍어내는 기분이라 싫었다. 그래서 용인 근처에 있는 하우스 웨딩 장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변수가 많더라.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그런 예쁜 잔디밭과 조명은 사실 다 연출된 거였다는 걸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잔디 상태와 날씨라는 복병

용인 외곽에 있는 괜찮아 보이는 야외 식장을 몇 군데 둘러봤는데, 막상 가보면 잔디 상태가 영 별로인 곳이 많았다. 관리라는 게 생각보다 엄청난 비용과 노동이 들어가는 일이라더라. 봄에는 꽃이 피어서 예쁘다지만, 막상 여름이나 가을로 넘어가면 벌레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당일 비가 오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이 가시질 않았다. 실제로 상담을 받으러 갔던 한 곳은 실내 대안 공간이 너무 좁아서, 비가 오면 거의 껴안고 식을 봐야 할 정도였다. 대관료만 해도 수백만 원 단위였는데, 막상 현장을 보니 내가 기대했던 그 여유로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좀 있었다.

수원과 분당 쪽 플래너들과의 대화

주변에서는 수원 웨딩플래너를 끼고 하라고 조언도 해줬는데, 막상 연락해보면 하우스 웨딩보다는 일반 예식장 위주로 연결해주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내 고집이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분당이나 판교 쪽도 알아봤지만 가격대가 너무 높았다. 성남이나 동탄 쪽에서 소규모 돌잔치나 파티를 전문으로 하는 곳들도 살펴봤는데, 웨딩이랑은 또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랐다. 결국 스스로 직접 발품을 파는 게 제일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 왜 그렇게까지 고집을 부렸나 싶기도 하다. 그때 들였던 시간과 주유비, 그리고 식장 섭외하느라 날린 주말들이 이제 와서 생각하면 좀 아깝기도 하고 그렇다.

100명 미만의 규모가 주는 미묘한 불편함

마이크로 웨딩이니 뭐니 해서 하객 100명 미만으로 진행하려고 했는데, 이게 인원이 적으면 비용이 줄어들 줄 알았더니 오히려 1인당 단가는 더 비싸지는 마법을 경험했다. 하객 수가 적으니 식대 자체는 낮아지지만, 꽃 장식이나 음향, 현장 스태프 비용은 똑같이 들어가니까 결과적으로는 일반 예식장에서 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식을 올려야 하나 싶다가도, 이미 시작한 거 그만두기도 애매한 상황이 이어졌다. 용인 인근 파티하우스도 가봤는데, 주차 문제가 영 해결이 안 돼서 결국 후보에서 지워버렸다. 하객들에게 주차 불편을 겪게 하는 것만큼 죄송한 일도 없으니까.

결국은 선택의 문제인데 마음이 편치 않다

지금도 가끔 용인 쪽으로 드라이브를 가다가 그때 봤던 웨딩 장소들 간판을 보면 기분이 묘하다. 결국 적당히 타협해서 규모를 조금 키우고 일반적인 곳에서 할지, 아니면 끝까지 고집대로 밀고 나갈지 고민하던 그 시기가 가장 스트레스가 심했다. 누구는 돈 아깝게 뭘 그렇게 신경 쓰냐고 하지만, 인생에 한 번뿐이라는 말이 자꾸 발목을 잡았다. 지금은 정리가 다 되었지만, 여전히 그때의 결정이 최선이었는지 확신이 들지는 않는다. 아마 다른 선택을 했어도 똑같이 고민하고 있었겠지. 요즘은 그냥 별일 없이 결혼 준비가 마무리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이다.

댓글 3
  • 용인 하우스 웨딩 준비하면서 시간과 돈 신경 쓰는 거, 저도 비슷한 경험 있어요. 특히 예상 못한 인테리어 연출 비용 때문에 고민이 많았거든요.

  • 인스타그램에서 잔디밭 사진 보고 샀던 장식들, 결국 집에서 직접 만들어서 썼던 기억이 나네요.

  • 잔디 관리 진짜 힘드네요. 저도 결혼 준비할 때 야외 식장 생각했는데, 날씨 때문에 고민이 너무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