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연말이면 쇼핑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줄여서 코세페가 열립니다. 작년에는 이 행사가 10주년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원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서 시작된 행사였지만, 2016년부터는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2019년부터는 정부 주도보다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 코세페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진행되었는데요, 작년과 올해를 비교해보면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또 실제로 소비자로서 느낀 점들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코세페, 작년의 모습은 어땠나
제가 기억하는 작년 코세페는 좀 더 정부의 색깔이 강했던 느낌입니다. 주요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분위기였죠. 특히 자동차 업계에서는 코세페 기간에 맞춰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차 같은 경우, 제네시스 G80이나 GV80 같은 차종에 대해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코세페와 연계해서 진행했습니다. 당시 보증 연장이나 옵션 무상 업그레이드, 추가 적립금 제공 등 꽤 괜찮은 혜택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군에서 ‘코세페 특별 할인가’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을 유혹했습니다.
올해 코세페, 달라진 점과 느낀 점
올해 코세페는 작년과 달리 좀 더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각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방식이었죠. 그 때문에 이전처럼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이름으로 모든 행사가 일괄적으로 묶이기보다는, 개별 기업이나 유통 채널별로 자체적인 세일 기간이나 이벤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 디지털프라자 같은 곳에서는 자체적으로 세일을 진행하거나, 삼성공식몰, 삼성온라인스토어 등에서 개별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웠죠. 저는 사실 이런 변화가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전 국민적인 쇼핑 축제 같은 느낌이 줄어든달까요.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코세페
자동차 업계의 경우, 코세페 기간에 맞춰 진행되는 프로모션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년에는 현대차가 코세페 연계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12월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과 같이 자체적인 할인 행사를 먼저 내세우는 분위기였습니다. 기사에 나온 내용을 보면, 코세페 기간 동안에도 승용·RV 12개 차종에 대한 할인 행사가 있었지만, 이미 10월 말부터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에 상당 부분 진행되었고, 11월 판매량은 오히려 역성장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전기차 보조금이 조기 소진되거나, 고금리, 중국산 전기차의 등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세페라는 이름이 예전만큼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은 어땠을까?
반면에 온라인 쇼핑 시장은 여전히 코세페 기간과 맞물려 활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작년에만 해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있었죠. 물론 당시에는 ‘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나 ‘쿠팡의 개인정보유출 사태’ 같은 이슈들의 여파가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온라인 쇼핑 규모가 커지는 추세였습니다. 올해도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코세페 관련 할인이나 이벤트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코세페라는 이름보다는 각 플랫폼 자체의 프로모션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실질적인 혜택, 어떻게 체감될까?
솔직히 말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코세페의 혜택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할인을 진행할 때는 ‘이번 기회에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기업들이 각자 알아서 할인하는 시대가 되면서 ‘어느 채널에서 사는 게 가장 쌀까’를 비교하는 수고가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가전제품을 사고 싶을 때, 코세페 기간이라고 해서 무조건 싸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특정 브랜드의 자체 할인이나, 특정 쇼핑몰의 쿠폰이 더 유리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코세페도 못 살렸다’는 기사 제목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코세페라는 이름보다는 실제 할인율과 혜택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되니까요. 물론, 아직도 코세페 기간에 맞춰 좋은 딜이 나올 수는 있지만, 예전처럼 ‘코세페=무조건 싸다’라는 공식이 성립하기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코세페는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코세페가 예전처럼 좀 더 통합적이고 인지도가 높은 쇼핑 축제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민간 주도 방식으로는 각 기업들의 자체적인 세일 행사 속에서 묻히기 쉬울 것 같습니다. 소비자들이 코세페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그 기간에 맞춰 쇼핑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평소처럼 각자 필요할 때, 혹은 각자 좋아하는 채널의 프로모션을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메모리폼 베개 같은 생활용품이나, 패브릭 리클라이너 같은 가구, 60대 남자 생일 선물 등을 찾을 때도 코세페만을 기다리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검색하거나 알아보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코세페가 소비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인 행사로 다가가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메모리폼 베개처럼 생활용품을 찾는 걸 보니 저도 가끔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고요. 특히나 60대 선물 고르는 건 정말 쉽지 않죠.
저는 삼성공식몰에서 프로모션 혜택을 봤는데, 생각보다 할인율이 많이 떨어졌더라고요.
삼성공식몰에서 프로모션을 봤는데, 제네시스 할인 혜택이 눈에 띄더라고요. 온라인 플랫폼도 활발한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