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사랑을 꿈꾸는 싱글대디의 현실
싱글대디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많은 걸 내려놓고 시작하는 여정이다. 아이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내 삶의 다른 부분은 잠시 멈춰둔 채, 오롯이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들. 그러다 문득, 나도 다시 누군가와 따뜻한 관계를 맺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과연 나 같은 사람이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나도 그랬다. 딸아이가 다섯 살 때 아내를 하늘로 보낸 후, 내 세상은 온통 딸아이에게 맞춰졌다. 퇴근 후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책을 읽어주고. 주말에는 놀이터를 전전하며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이나 주변 어른들이 ‘이제 좀 짝을 찾아야 하지 않냐’고 말할 때마다 ‘애부터 키우고 나서요’라고 답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나도 외로웠다. 특히 밤에 아이가 잠들고 혼자 남겨진 고요함 속에서, 문득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곤 했다.
재혼정보회사, 정말 나에게 맞을까?
그러다 문득 ‘결정사’라고 불리는 결혼정보회사를 알아보게 되었다. ‘싱글대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일반 회원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고 해서 솔깃했다. 일단 가장 큰 장점은 ‘검증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였다. 기본적인 신원 확인은 물론이고, 직업이나 소득 등 기본적인 정보가 어느 정도 정리된 상태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니, 시간 낭비나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기본적인 가입비만 수백만 원대였고, 매칭 횟수나 조건에 따라 추가 비용이 붙는 구조였다. ‘이 돈이면 아이 교육비에 더 보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현실적인 고민이 먼저 들었다. 게다가 주변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100%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원하는 조건의 상대를 만나기까지 수십 번의 만남을 가졌고, 어떤 사람은 결국 기대했던 것과 다른 사람을 만나 실망하기도 했다. 그래서 과연 내가 저 비용을 지불하고 그만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 망설여졌다. 이런 망설임 때문에 결국 몇 달을 서류만 들여다보고 실제로 등록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
가격대: 일반적으로 200만원부터 시작하며, 매칭 횟수, 조건 등에 따라 1000만원 이상까지도 올라간다.
시간 예측: 최소 3개월 이상,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꾸준한 노력과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돌싱 앱, 의외의 선택지?
결정사가 부담스럽던 차에 ‘돌싱 앱’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후불제결혼정보회사’라고 불리는 곳들도 있었는데, 만남 성사 시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이었다.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실제 만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결정사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대안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몇몇 앱을 살펴보니, 나와 비슷한 상황의 싱글대디, 싱글맘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후기도 보였다.
이런 앱들의 장점은 역시 ‘접근성’이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프로필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실제로 이 앱을 통해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려왔다. 나처럼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아이 유무’나 ‘양육 방식’ 등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미리 나눌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이런 앱들은 ‘만남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프로필만으로는 상대방을 제대로 알기 어렵고, 때로는 의도가 불분명한 사람들도 섞여 있을 수 있다. 실제로 몇 번 만남을 가졌던 상대 중에,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거나, 만남 자체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기대했던 ‘진지한 관계’를 찾기까지는 꽤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대: 만남 성사 시 일정 금액 지불 (보통 10만원 ~ 50만원 선) 혹은 부분 유료화.
시간 예측: 즉각적인 만남 가능. 그러나 원하는 상대를 만나기까지는 시간 소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자연스러운 만남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역시 ‘주변’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나의 상황을 잘 이해해주는 친구들이나 동료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물론 이런 방식은 ‘내 의지대로’ 만남을 조절하기는 어렵다. 언제, 누가, 어떤 사람을 소개해줄지는 알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미 나의 상황을 알고 있거나, 나의 가치관을 이해하는 사람들로부터 소개를 받는 것이니, 처음부터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만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 번은 친구 소개로 만난 분이 있었다. 역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었는데, 처음부터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물론 그분과 잘 되지는 못했지만, ‘나도 다시 이런 만남을 이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얻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인연이 닿기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방식은 비용이 전혀 들지 않고, 실패하더라도 큰 실망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개받는 사람의 ‘질’이나 ‘성향’은 소개자의 안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인연이 닿기 어렵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현실적인 조언: 조급해하지 마세요
싱글대디로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다. 아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나 자신을 뒷전으로 미루게 되고, 과거의 경험 때문에 새로운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내가 과연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내 아이에게 좋은 아빠이자 좋은 새 아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로 밤새 뒤척이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당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많은 사람들이 당신처럼 다시 사랑을 찾고, 가정을 꾸리고 있다. 중요한 것은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와의 관계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을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이 조언은, 싱글대디로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여 자신의 시간을 조금씩 확보할 수 있게 되었거나, 혹은 아이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릴 준비가 되었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아이가 아직 어리거나, 아이가 새로운 관계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상황이라면, 지금 당장 무리하게 관계를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과 당신의 육아에 먼저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다림’ 또한 하나의 중요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주변의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지인들에게 당신의 진심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만약 괜찮은 사람이 있다면 편하게 소개해 달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흘리듯 말해보는 것입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찾으려 하기보다, 당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밤에 느끼는 외로움이 정말 와닿네요. 아이가 잠든 후의 시간은 그만큼 깊이 느껴질 것 같아요.